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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8 조회수1,095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Chickensoup for the soul)』中


 

나는 남동생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동생은 거실 한쪽 구석에 앉아 한 손에는 펜을 들고
한 손에는 아빠의 찬송가를 들고 있었다.

 

 

아빠가 거실로 들어가시자 남동생은 조금 움찔했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먼발치서 보니,
남동생은 아빠의 새 찬송가를 펴서
첫 장에 펜으로 한 장 가득히 낙서를 해놓았다.

 

 

두려움에 질려 아빠를 쳐다보며
남동생도 나도 아빠의 벌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아빠는 귀중한 찬송가를 집어 들고
자세히 바라보고는 한마디 말씀도 없이 앉으셨다.

 

 

아빠는 성직자이며 학위를 여러개 받으신 분으로
책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셨다.
아빠에게 있어서 책은 지식을 의미했다.

 

 

그러나 아빠는 자식들을 사랑할 줄 아는 분이셨다.
그 상황에서 아빠가 보이신 행동은 놀라웠다.
동생을 벌하거나 꾸짖거나 소리치고 질책하는 대신

앉으셔서 동생의 손에서 펜을 받으셨다.
그리고는 존이 해놓은 낙서 옆에 이렇게 쓰시는 것이었다.

 

 

"1959년 존이 두 살 때 쓴 글.
너의 아름다운 얼굴과
나를 바라보는 따스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들여다보며
내 새 찬송가에 낙서를 한 너로 인해
내가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는지 모른다.

너의 형과 누나들로 인해 내 삶이 그랬듯이
너로 인해 이 책이 거룩한 책이 되었구나."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 이것을 벌이라 할 수 있으랴?'

 

 

때때로 나는 싸구려 문고판이 아닌
내가 오랫동안 보관할 책 한 권을 뽑아서
내 아이에게 주고
그 책에 낙서를 하거나 이름을 쓰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 아버지를 떠올리며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버지께서 어떻게 가르쳐 주셨는지를 생각한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은
사물보다 사람이,
판단보다는 관용이,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인다.
"아빠, 고마워요."

 

   † 찬미 예수님,

2004년도에「아빠, 고마워요.」라는 제목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영혼에 필요한 영양가 높은
"사랑 닭죽" 많이 드시고,
또 많이 나누어 주시는
봄꽃처럼 밝고 화사한 하루 되십시오.*^^*

 

         뻐꾹 왈츠, 요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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