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9 조회수89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4월 19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The one who comes from above is above all.
The one who is of the earth is earthly and speaks of earthly things.
But the one who comes from heaven is above all.
He testifies to what he has seen and heard,
(Jn.3.31-32)
 
제1독서 사도행전 5,27-33
복음 요한 3,31-36
 
우선 사제 연수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사실 연수 간 곳에 인터넷이 되면 새벽 묵상 글을 올리려고도 했지만, 아쉽게도 그곳에는 그 흔한 PC방도 없더군요. 한군데 PC방이라고 쓰인 곳이 있기는 했지만, 성수기(숙소가 스키장 근처의 콘도였거든요)가 끝난 요즘에는 PC방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더군요. 아무튼 2박3일간의 연수 잘 다녀왔고요, 다시 그 힘으로 열심히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를 알고 있는 많은 신부님들이 저를 두고서 ‘일중독’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긴 저 역시 이를 인정합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이번 연수도 저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벽 묵상 글과 방송을 하지 못하는 것은 둘째로 치고라도 연수 다녀온 다음에 밀린 일처리를 할 생각하니 끔찍한 것입니다.

연수에 가서 그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책과 노트를 가지고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에 나만의 일을 한다는 것,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분위기도 못 맞추는 행동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번만큼은 일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을 하고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푹 쉴 수 있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아침 8~9시까지 잠을 잤으며 책을 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오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일이 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그렇게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불안한 내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간직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러한 마음을 간직할 것을 우리에게 복음을 통해서 말씀해주십니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비록 세상에 속한 사람이지만, 주님을 따르기로 결정을 했으면 세상일을 말하고 그 일을 따르기보다는 하늘의 일에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사실 세상의 것에 집중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즉, 괜히 걱정만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께 모든 것을 맡기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욱 더 깊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세상일이 아닌 하느님 일에 더 깊은 관심을 두는 오늘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정말로 행복해질 것 같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일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실천하여 봅시다.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법(이외수)



자물쇠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문이며 서랍이며 장농이며
금고 따위에 설치하는
방범 장치의 일종이다.

주인들은 대개 인간을 불신하고
자물쇠를 신뢰하지만
노련한 도둑을 만나면 무용지물이다.
그 자물쇠마저도
훔쳐 가버리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때론 마음의
문에까지 자물쇠를 채운다.

자물쇠를 채우고 스스로가
그 속에 갇힌다.
마음 안에 훔쳐 갈 만한 보물이
빈약한 인간일수록
자물쇠가 견고하다.
그러나 그 누구의 마음을 걸어 잠근
자물쇠라 하더라도
반드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불길로
그 자물쇠를 녹여버리는 일이다.
Whoever does accept his testimony certifies that God is trustworthy.
(Jn.3.33)
 
Joshua Bell /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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