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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열매
작성자이기승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0 조회수603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령의 열매



부활 대축일 이후 계속해서 들은 제 1독서가 무엇이지요?
사도행전, 맞습니다.
사도행전은 말 그대로 사도들의 삶과 행적이 담긴 글입니다.
사도행전은 우리들에게 사도들이 얼마나 커다란 열정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베풀고
함께 서로 사랑과 기쁨을 나누며 살아가는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사도행전의 말씀을 들으며 어떤 느낌을 지닙니까?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그런 믿음을 지니고 기쁘게 복음을 선포하고,
기쁨을 나누며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지니게 되지 않습니까?
여러분들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부활하신 그분이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는 신뢰를 지니면서 그분께 맡겨드리면
그분이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사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살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다락방에 숨어 두려워 떨던 그들이 나와서 담대하게 외칠 수 있었던 놀라운 힘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바로 성령을 받았기 때문이었지요.



성령은 누구이십니까?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사도들은 예수님의 영, 성령을 받아
바로 그분 안에 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듣는 대로
“그날이 오면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렇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분명히 약속하셨지요.
세상 끝날 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까?
바로 부활하신 당신의 영을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그것을 강하게 체험한 바오로는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살아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께서는 살아 계신다는 의미를 바르게 알아들어야 합니다.
한편, 바오로는 “예수께서는 바로 영이십니다.”라고 외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바로 성령 안에서 살아 계시는 것입니다.



“성령 안에 살아 계신다.” 또는 “성령 안에 현존하신다.”라고 한다면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성령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는 갈라디아서에서 성령이 맺어주시는 열매 아홉 가지를 말하지요.
무엇입니까?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성령 안에 살아 계신다는 의미는 바로 성령의 열매 안에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사랑 안에, 기쁨 안에, 평화 안에, 인내 안에 주님께서 살아 계십니다.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이루는 사랑 안에 주님께서 살아 계십니다.
내가 순수한 기쁨을 지니고 있다면 내가 만끽하고 있는 그 기쁨 안에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와의 만남 안에서 참 평화를 누린다면, 그 만남 안에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고통을 참아 받는다면 그 인내 안에 주님께서 머무시는 것입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열매가 있는 곳, 그곳에 주님께서 살아 계십니다.
거기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기쁨을 함께 나누시는 것입니다.

오래된 그리스도인들의 노래, 라틴어 챤트가 있지요.
Ubi caritas et amor, Deus ibi est. “자비와 사랑이 있는 곳, 그 곳에 하느님께서 계신다.”
바로 그것을 노래한 것입니다.





성령 세미나나 은혜의 밤 등에서 소위 resting in Holy Spirit (성령 안에서의 휴식)을 위한 안수 기도를 하지요.
지도하는 신부가 안수해 주면 뒤로 넘어가서 몇 분, 길게는 20여분 평안히 쉬는 체험을 갖지요. 그것이 무슨 이상한 것도, 특별한 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주님 안에 평안히 쉬고 싶다는 원의가 있다면 그분께서 그렇게 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거기 계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당신 안에 쉬시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거기에 우리가 응답을 하면 당연히 평안히 쉴 수 있는 것이지요.

저도 그런 안수 기도를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마는 제가 특별한 성령의 은사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기도하는 마음, 영적으로 주님을 갈망하는 이 사람들이 당신 안에 잠시나마 평안히 쉬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도록 청하며 손! 을 얹습니다.
저는 다만 주님의 도구일 뿐, 실제로 일을 하시는 분, 실제로 우리를 당신 안에 머물러 쉬도록 초대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지난 해 제가 몌쥬고리예 성지 순례를 갔을 때
영어권 사람들(주로 미국인들)과 함께 유명한 요조 신부님과의 만남 후에 신부들이 신자들에게 안수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략 열 분의 신부들이 안수 기도를 주었지요.
제가 기도해 준 많은 분들이 조용히 뒤로 누워 성령 안에 쉬는 시간을 가졌지요.
많은 미국사람들이 제게 다가와서 참 평화로웠다고 나누어 주었어요.
그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 아니지요.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이 바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삶입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최근 며칠 동안 계속해서 들은 복음 말씀의 핵심은
"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지요.
주님의 계명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 성령의 열매를 나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방언을 하면 성령을 받은 것입니까?
잘 쓰러지면 성령을 받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면 우리 안에 사랑이신 영, 부활하신 영, 진리의 성령이 살아 계시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기쁘게 사십시오.
그 기쁨 안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살아 계십니다.
남에게 선행을 베푸십시오.
그 선행 안에 주님께서 함께 기뻐하십니다.
온유한 마음을 지니십시오.
그 마음 안에 주님의 평화가 머물 것입니다.
여러분들 안에 성령께서 맺으시는 열매를 보고 사람들이 주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게 하십시오.



- 류해욱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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