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로마서 7 장을 다시 읽으며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0 조회수1,366 추천수17 반대(0) 신고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율법은 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육적인 존재, 죄의 종으로 팔린 몸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해야 겠다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해서는 않되겠다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한다면,

이는 율법이 좋다는 사실은 내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고(도사리고) 있는 죄입니다.

 

사실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나에게는 실천할 힘이 없습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싸우고)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나 자신이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섬기지만,

육으로는 죄의 법을 섬깁니다.

 

                  - [로마 7,14-25] -

 

 

 

 

제가 예비자 교리를 받으면서

도무지 하느님의 전능을 믿을 수가 없었구...

제 자신이 그 분의 뜻에 맞게 살 수도 없을 것도 같구...

참 많이 갈등을 했습니다.

 

그 때 저를 가르치시던 수녀님이

성경(성서)은 열어 본적도 없는 저에게

이 로마서 7장을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읽어보니,

제 마음에 콕 박혀 버렸습니다.

아하...

그래서 내가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구나...!

그러니 도저히 나는 희망이 없는 사람이구나!

 

저는 이 성서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       

 

이 중요한 말씀은 쏙 빼놓고,

 

 나는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섬기지만

 육으로는 죄의 법을 섬깁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오랫동안...

이 말씀에만 사로잡혀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다시 이 로마서를 읽으며

노랗게 하일라잇을 그어가며 읽었던 제 젊은 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땐 정말 이 세상이 절망스러워 보였습니다.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에 우리와 한 핏줄인 청년이 저지른 엄청난 비극을 보면서

그 청년 역시 죄의 법에 사로잡힌 비참한 인간으로

하느님을 올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무지함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람은 ?

사랑할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고,

 

하느님의 일은

용서하시는 일! 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청년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만 있었더라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보고 듣는 것...

돈을 벌어야 한단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단다!

최고가 되어야 한단다!

우리 부모가 못이룬 꿈을 너희는 이루어야 한단다!

 

그리고...

여러명을 한꺼번에 쓰러뜨리는 게임들,

노랫말들, 영화들, 만화들,

심지어는 책들 마져도,

 

 

저는 이번 사순절 막바지에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

그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못박히는 슬픈 길을 가셔야 했는지를..,

제 나름대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잔인하다는 처형법 십자가형.

마지막 순간 까지 하느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대하셨을...

그 끔직한 십자가의 고통을.

 

이 세상의 온갖 마음의 고통, 육신의 고통이라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보면서 위로 받기를 원하셨음을!

 

 

억울하게 죽은 생명들

예수님의 억울한 죽음을 바라보며는...

 

자녀를 잃은 처절한 부모의 마음도

성모 마리아님의 비통함을 바라보며는...

 

육신의 고통과 아픔(차라리 죽는게 나을만큼)들도

채찍질과 가시관과 못에 박히는 그 아픔을 바라보며는...

 

멸시와 모욕과 수치심과 비참함과 억울함도 비웃음과 절망들도...

십자가의 달리신 예수님의 처절한 심정보다 더 할까요?

 

이제 저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 어느 것도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보다 더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런 방법을 선택하셔야만 했던 이유를!

 

 

                                                              

            

 

 

 

지금 한국 방송(아침마당)에서는

아침 마당에 젊은 한 성형외과 의사 부부가 나왔습니다.

부인은 치과 의사라고 합니다.

일그러진 턱을 성형하려면 치과와 함께 해야 하기에

부인도 동참한 일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심하게 불균형(?)인 사람들을 치료비 만 원을 받고

수술해 준다고 합니다.

(만 원이라도 안 받으면 또 마음이 상처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얼굴 때문에 남들에게 상처를 받고 나설 수 없던 사람들!

심한 화상이나, 그렇게 불구로 태어난...

가난해서 성형을 못하는...

어려운 그들에게 미용 성형이 아니라

당당히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더구나 그 부부는 자랑스럽게도 가톨릭이라고 하네요.

그 아버님은 꽃동네를 지으신 분이라니

이른 아침부터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이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많이 전해 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느님이 보시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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