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필립보의 물음,
마치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필립보뿐 아니라
우리 내면 깊이의 간절한 소원이
아버지의 얼굴을 뵙는 것이 아닙니까?
이어 주님의 답변 말씀은
늘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수도자들을 향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늘 주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신자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이겠습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리스도 주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은
‘하느님의 우리와 함께 계시다.’ 라는 뜻의
‘임마누엘’이 아닙니까?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입니다.
마태복음 마지막
부활하신 주님의 다음 말씀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어
아버지께 이르는 하늘 길이 되어 주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생명의 하느님께 이르는
하늘 길,
진리의 길은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뿐이라는 말씀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떠나
길을 잃고
거짓과 죽음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새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영성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가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아버지께 이르는
생명과 진리의 하늘 길 잘 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