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손"
꽃네 눈물
흘러 흘러 모두어진 산곡(山谷)
내(川)를 이루고
반기는 님 늦어도
제 향기 취하여 수줍은듯 눈 떠
늦게 온 바람 업고
흥이 났구나
누가 본다 부끄러워
숨는다 숨겨지나
님이야
마음에 있거니 떠난다는 어리광 어설피도 우네
어쩌나
정말로 떠났던걸 안달한들 늦었구먼
해 앞에 명명하고
달 별 마중하니 산천도 쉴만하지
저문길 객이여
가시다 지치면 내게로도 오시구려
드릴것 없고 향기 뿐이지만
가는게 이녁 뿐인가요
너도 나도 제 가던걸
서 있듯 가네
검푸른 바위 물 따라 돌고
보내려는 소식이야 적적(積積)한데(쌔고 쌨는데)
뉘 있어 받을꺼나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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