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덕 성당 고장 공동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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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7-05-08 | 조회수754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천주교 광주 대교구 인덕성당 고장 공동체 이순의
고장 성당에 가는 길에 저 풍경이 예뻤습니다. 마늘밭과 돌담 안으로 텃밭에 갖꽃이 흐드러지게 핀 기와집! 그 뒤로 2층 집이 보이고 산도 있고 마을의 여러 집들이 보입니다.
성당의 초입에 서면 남의 마당이있고 농군의 살림들이 대기중입니다.
종탑! 한창 교우들의 발길이 많았을 때는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종을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종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성모님! 인공구조물로 지은 성모님집이지만 세월이 함께하신 저 사철나무가 머리카락으로도 보이고, 옷으로도 보입니다.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종!
종!
미사 준비 구영공동체 선교사님께서 오셔서 성가판에 미사에 부를 성가를 적고 계십니다.
하얀 옷을 입으신 분은 독서자이시고요. 저기 돌아보신 분은 종치기입니다. 역시 독서자이시고 하얀 옷도 입을 것 입니다.
구영공동체 선교사님과 고장 공동체 자매님
미사 준비! 신부님께서는 마이크라든지 스테레오 녹음기에 의존하시는 성가라든지 준비가 한창이시고 저기 93세의 할머니께서는 미사보를 쓰시며 미사 준비를 하십니다. 평생동안 해 오신 묵주의 기도를 얼마나 빨리 하시는지 아무도 저 할머니의 기도를 따라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런 분들이 공동체의 산 증인이시고 가톨릭 신앙 공동체를 지켜오신 버팀목이지요.
성체를 모시려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면 직접 성체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 그리스도의 몸 아멘.
신부님, 93세 할머니, 요안나
사택이 마련되어있지 않은 작은 공동체이다보니 주일 미사 후에 신부님을 모시고 늘 이렇게 간단한 자리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저날은 떡갈비와 작년에 냉동실에 넣어 둔 옥수수를 쪄서 내 놓았습니다. 옥수수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모두들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뭐하러 사진을 찍느냐고 하셔서 신부님께서 하품 하시는 걸 찍으려고 한다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조금 전에 하품을 하셨거든요. 주일 하루에 각기 다른 공동체들을 찾아 다니면서 7대의 미사를 집전해야 합니다. 저 미사가 오후 3시 미사니까 아마도 다섯 번째 아니면 여섯 번째 미사일 것입니다. 대단한 강행군입니다. 그러니 다과상 앞에 앉으시면 하품 나오시지요. 저라면 다과상도 싫고 잠깐이라도 사제관이 있는 공동체로 가서 눕고 싶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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