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어둠도 깊으면 희망이 되는 밤 눈물이 날까 가만이 두눈 감고 귀 열어 벼룩의 얼굴이 되고 쪽제비의 그것도 되면서 얼큰한 어머니의 강에 빠져 감사로 살살 차오름을 견디었어요 끝내 핑그르 뿌였게 흐려지는건 눈물이 아니었지요 가로 막혀있던 벽 허물어지고 온전한 공경 따뜻한 고요 반백이 넘는 세월에 날 세운 예리한 가시 나무는 당신께 그리 안기고 말았습니다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