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그 방법을 자세히 안내해 주는 주님의 말씀을 대할 때마다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주님은 제가 순수한 이타적 사랑을 할 때 그분의 참 벗이 되는 거라고 간절하게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의 일상을 돌아보면 그분의 친구로 살았던 시간보다 친구임을 빙자한 이기적 사랑을 했던 적이 더 많습니다.
오늘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제2회 '입양의 날'입니다. 친부모가 직접 키울 수 없는 아이들을 양육하고 부모와 자녀의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이 입양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오늘 복음 말씀에 기인한 사랑의 방법으로 18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하여 지금은 2,080명이 넘는 아기들이 따스한 양부모의 품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힘없고 나약한 아기에게 기꺼이 자신의 가정을 제공하여 평생 감싸주고 사랑을 피워내는 삶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배려하는 양부모 가정이야말로 제가 가장 가까이 주님 사랑을 배우는 장입니다.
정성껏 아기 돌보는 봉사를 하던 어느 봉사자께서 유난히 자신을 따르며 반겨주던 아기를 입양하고 몇 개월 후에 행복한 표정으로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기를 위해 입양을 했다고 여겼는데 오히려 아기로 인해 저희 가족이 삶의 고귀함을 체험하고 하느님 사랑이 무언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사랑은 삶 안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우리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윤영수 수녀(예수성심전교수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