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았던 어느 텔레비전 광고가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 라고 하는데, 개성이 넘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한 사람만 "아니오"라고 하며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후 광고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때 저는 그 광고문을 통해 "예"와 "아니오"의 대비, 다수와 소수의 힘의 역할 변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우리가 주님의 사람이라면 세상은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려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걸림돌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은 간혹 주님의 뜻 앞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협박·타협·유혹 또는 동조하는 척 등등 여러 모습으로 변장하며 혼란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럴 때 "아니야!"라고 외치며 주님을 따르려는 순수한 열정에 편들어 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말씀 안에 살고자 하는 신자로서, 곧 주님의 벗으로 매일을 숨쉬고 사는 우리는 분명 "아니오"라고 해야 할 상황 앞에서 무수히 망설이고 갈등하며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야"라고 하면 내가 속한 무리에서 소외당하는 건 아닐까, 혹은 여러 가지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등. 우리가 세상에서 미움을 받더라도 주님의 사랑에 의지한다면 그 미움이 바로 주님을 증거하는 사랑의 표지임을 느끼고 자랑해야 할 몫이라고 여겨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용기를 내어 세상의 증오 앞에 당당한 자세로 하루를 봉헌하도록 합시다.
윤영수 수녀(예수성심전교수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