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더덕향 그윽한 산골
서늘한 풀잎향 마주오면
간간이 두려움으로 무장한 가슴 풀어주는
산새들 노랫소리 고아요
어잿밤 내린 빗물 말리는 취잎
녹빛 진하고
이팝나무 그렁그렁한 하얀꽃 소풍나온 벌들의 한마당 이루면
나는
오동꽃 냄새에 비틀거렸어요
당신 알기 까지 봄을 기다려본적도
지는 꽃잎 애처러움도 몰랐지요
바람외는 혼자 시릴줄 몰랐구요
흘러드는 물이
그저 그런듯 맑기만 했는데
뭔가
하나가 모자라는 허전함
아직 철들지 못하고 그리움 앓고 있는건 아닌지요
당신을 제 알기까지
봄은
몇번을 더 내마음에 차고 비워질런지
나는 모르지요
당신 발소리 없고 오고 가시는 밤낮도 나는 모를테니까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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