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담(寒潭)"
맑은물에 발 담근 너를 대하니 무심한 내 마음이
차겁고도 찬걸 알겠구나
젖은 네 모습을 보고 있으면 슬픔이란게
눈으로 흐르는 눈물만은 아닌데
길옆 곱게핀 너를 나 몰래 피었다고 무심하다 했었지
하루
한낮에 피었겠거니
이름 모를 들꽃도
임이 입히신 커다란 영화있었기에
솔로몬이 입은 영화가 들꽃만큼 화려하지 못했다지요
크옵신 은총
귀하디 귀한 임의 자녀들 어찌 저 꽃에 비교나 되겠나요
작은 섬김
봄의 절정을 알리는 봉헌이었건만 무지하여 짖밟고 다녔습니다
찢긴 그대로를 바라 보고만 있었지요
꽃 말이 슬퍼서
꽃잎
눈처럼 날리면 바라볼수나 있겠는지요
그런 날에는 꼼짝도 못할거예요
바라만 보다가 가시가 찌르더라도 안아보려 할거니까요
그날
오늘이면 나 어쩌지
물 고인 물풀 딛고 간신이 피었다지만 여름 끌고 왔거니
너를
작다 않을께
아카시아 꽃만은 못해도
작지만
향기도 있었지
찬물 고인 마음인데 어찌하라고
임은 꽃 가온데로만 길을 여시고 저를 이끄셨는지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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