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나 가고 나면
아침에 붉다
저녘에 진 꽃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누군가
지고 난 자리 아쉬워 그리워나 할꺼나
나 가고 나면
다른 나 채워질 세상은 아름다울까
먼 훗날
어디서 무엇을 하리
나 가고 나면
빈 자리 어떤 흔적이 남을까
살았다 한들 사라진들 꽃 진 자리 향기라도 남듯
누구라도 기억이나 하려나
나 가고 나면
잘 살고 갔느냐고 묻기라도 한다면
비고 비워도
두려움만 남을테지요
잘 살다 오너라 하신 그 분 옆 일테니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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