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신앙의 원천으로 삼는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성령의 감도를 받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것이고, 성전은 기록되지 않은 형태로 교회의 초창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과 실천적 관행을 일컫는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증언하고 그것을 기록한 것이 복음서임을 밝히고 있다.
요즘 세간에 예수님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빈치 코드」·「유다복음」·「유다가 전하는 복음」, 다큐멘터리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 도올 김용옥의 '요한복음강해' 등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다. 심지어 기존 그리스도교 신자들마저 신앙의 혼란에 빠지고 있다. 개신교는 이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지만 가톨릭은 일부 성직자만이 비판적이다.
우리 사회가 다원주의화되다 보니 기존 종교의 근본마저 상대화하려는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사실이 아닌 '픽션(fiction)'이 '팩션(faction)'이라는 기교로 '팩트(fact)'로 수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고, 교회의 역사를 왜곡시키는 행위에 대해 교회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만 교회를 향한 외부의 도전은 때로는 교회가 스스로를 성찰하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대중문화와 소통하려는 열린 자세도 필요하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에 관한 증언과 기록을 분명히 하였고 그 모든 것이 참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다양한 가치관을 쏟아내는 대중문화 속에서 그리스도를 올바로 따르기 위해서는 신앙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주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시류에 쉽게 흔들리는 짝퉁 신앙인이 될 것이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