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부활 제7주간 금요일) : 애주애인(愛主愛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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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경서 중에 사서(四書)삼경(三經)이 있습니다.
사서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가리키고, 삼경은 시경·서경·주역입니다.
이 사서 중에 대학이라는 경서에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신(나를 다스리고), 제가(가정을 다스리고), 치국(나라를 다스리고)
평천하(세상을 다스린다) 라는 말이지요.
이 중에 수신이라는 부분이 가장 첫 번째입니다.
나를 다스릴 줄 알아야 가정을 다스릴 줄 알고, 그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그리스도교식으로 표현해 본다면
“애주(愛主)애인(愛人)”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입니다.
주님을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람 또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누군가의 구원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먼저 주님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나를 사랑하느냐를 왜 세 번이나 물으셨을까요?
당신의 일을 맡기기 위해서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자기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늘 죄책감에 짓눌려서 예수님을 배반한 제자라는 굴레를 자신에게 씌우고 살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세 번의 질문을 하십니다.
이 세 번의 질문을 통해 우선 베드로 자신을 치유시켜 주려는 의도에서입니다.
이는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주님에 대한 사랑만이 그 해결책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세 번의 완전한 사랑의 고백을 들으시고 난 후에야
예수님께서는 비로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자기를 다스리는 것, 그것을 수신(修身)이라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에서 있어서 수신(修身)은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다름아닌 주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할 줄 압니다.
주님을 사랑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를 따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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