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이 검은밤
은 사시나무잎 떨게하는 저 바람은 누구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제몸 외는가
고집스런 어둠
오지않는 내일을 끌어 당기려는 억척은 어디서 시작인고
찰찰한 논배미 줄선 파란 예리함은 민망하지만 벌써 가을에 서있고
원 없이 울어 새우는 개구리도 틈새없이 방을 채운다
존재는 그렇다
꼬박꼬박 채우며 비워지는 어둠
불이켜진 하얀 방에는 시든 생 잎이 지고 있다
가득한 울에는 임의 뜻 아닌게 없고
움직이고 침묵하는 모두가 제 몫을 단단이 하고 있는데
나는 모른다 지는 잎새의 슬픔을
사랑은 더욱 더 모른다
그럼에도 아는척 하고 있는것은 아니겠는지
그랬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
신비로움을 동경하는 아이의 얼굴처럼 붉게 상기되어
돌아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차마 못하였지
존재 보다
더 깊이 세상에 취한 날 임의 뜻은 생각이나 했으랴
넘어지고 나서야 젖어드는 습기처럼 천천이 번지는 내 안의 슬픔
혹여
부르시는 목소리에 귀라도 기우렸던가
잃어버린 낙원이 멀어 근심인적 있었던가
돌아 가리라고
아버지 기다리는 그 집
아버지 크옵신 사랑일 줄이야 나는 차마도 몰랐습니다
그리움에 지쳐 떨면서도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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