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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9일 야곱의 우물- 마르 12, 38-44 묵상/ 철저하고 겸허한 봉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09 조회수467 추천수6 반대(0) 신고

철저하고 겸허한 봉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 돈을 넣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마르 12,38-­44)

◆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분들한테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똘똘 뭉친 소명을 엿볼 수 있다. 수도자들한테는 공동체가 곧 울타리고, 어려울 때 지지 기반이 되어준다. 하지만 오로지 혼자서 소명감으로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에 자신을 투신하는 평신도들은 자신의 열정과 믿음이 전 재산이다. 내가 속한 서울 지역 아동센터 협의회 소속 개별 공부방 대표 선생님들은 십여 년에서 길게는 이십여 년 가깝게 변두리 달동네에서 공부방을 열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고, 그 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조언자이며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삼십대에 시작한 그들의 열정은 사오십대가 되었어도 식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이웃 사랑, 하느님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년이 된 나이라 어느 정도 노후가 걱정되기도 하겠지만 언제나 그 선생님들은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차 신나는 나날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삶 안에서 기쁨과 살아 있는 생명력을 느끼며 생활하는 공부방 선생님들의 투신은 자신의 전재산을 교회와 사회에 내놓고 바친 철저하고 겸허한 ‘가난한 과부의 봉헌’과도 같은 것이다. 선생님들이 바치는 삶의 구체적 봉헌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김희경 수녀(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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