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강요로 위엄을 기르고
두려움으로 바친 제물에 배 부르니
귀 먹어
기도소리는 듣지도 못하는구먼
내 맑은 마음속 오두막 서성이며 사랑 흉내나 내려느냐
하늘이 언제까지나 멀기만 하겠니
바위 타 넘는 담쟁이처럼 근심 드리우고
바득바득 기어 오르나
내 허락 없거든 나의 뜨락 발들이지말고
옷깃도 스치려 말거라
네 힘 빌어 지은게 하나도 없거니
땅이든 물이든 허공이든 어디에도 없거니
마지막 구원의 때에 스러지는 너의 슬픔 있거든 노을처럼 붉으라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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