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에게 자선의 ‘큰손’으로 불리는 빌 게이츠는 최근 소아마비 퇴치기금으로 6백억 원을 세계보건기구에 쾌척했고, 테드 터너는 유엔에 해마다 1조 2천억 원씩 기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원래 자선에 관심이 없던 게이츠에게 자선의 기쁨을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터너였다고 합니다. 3년 전 터너는 사업에만 몰입하던 게이츠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은행에 예금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지. 그 돈으로 남을 돕는다면 인생이 훨씬 풍요로울 텐데….” 게이츠는 이 말에 감동을 받아 삶의 방향을 바꾸었답니다.
그렇습니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부를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된 계기는 터너의 의미심장한 말이었지만 그 이면을 깊이 보면 자선을 베풀 때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자선에 대한 보상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의로운 일을 할 때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자선을 베풀 때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숨어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 받은 사랑 때문에 하느님 사랑, 곧 이웃 사랑을 할 수 있고, 이 이웃 사랑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게 하며 이것은 곧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게 하는 것이기에 기뻐하고 만족해하고 행복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그 자선의 이유와 의미 추구가 하느님께 속한 것이라면 꼭 갚아주시겠다고.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가 베푼 자선은 하느님한테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는 단지 도구 역할을 한 것일 뿐인데, 이 도구의 역할을 수행한 것에 천상의 보상을 약속하시니 말입니다. 우리의 나눔이 천상의 보상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우리를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 더욱더 나누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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