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선택은 언제나 지루한 불볕 해 같고
간택된 후
나른한 오수에 지친몸 천둥을 업고 잠을잔다
시간은 모자란듯 남고
핑개만 턱 없이 모자라는데
애물 같은 전화
볼 수 없는 저쪽이 예견되는 잘못도 보고픈 얼굴 마져도 들려오는건 웃음뿐
심각함을 조금도 모르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뱉는 포기 같은 한마디
누가 이 나른한 오후를 대신해 줄것인가
어디서 바랑이라도 불어 지루함 구멍이라도 내어 준다면
산은 산대로 지쳐 늘어지고
강은 산 그림자 안고 굽이 굽이 숨은사연 졸졸이 풀어라도 주련만
기다리는 비 보다 흐느끼는 장마가 먼저라니
갈색 옷 입어 화라도 난 네 얼굴 붉을때
도망치듯
돌아 누워도 하얀 밤
밤이 낮인지 곤하게 자고도 졸립다
/ 레오나르도
(2007/06/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