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복자(有腹子)는 임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함께 계셨음으로 존재 창조를 압니다
한정지은 울 안에 놓아 주시고 먼 여행 하실거라고
돌아 오실 거란 믿음으로 거기서만 기꺼이 기다리다가
때로는 칭얼거리기도 하였지요
한번도 부정하지는 않았는데
가끔 울 밖 세상 궁금하여 더듬 더듬 나갔다 돌아 오기에 습관들어 머문 그 어둠에서
내 안에 숨은 임의 실체를 가늠하다가
깊고도 깊은 어전을 그림으로 보고 두렵고 두려워 사시나무 밑으로 숨었습니다
해 밀려나고 찬란한 다이아몬드 빛
은 사시나무 잎처럼 높은 창공에서 무더기로 쏟아 지던날
보라
나다
임이 보여주신 영적
임을 선택한거라고 착각한 제 교만 위에
나다
내가 너를 택했다
그말씀 제 소견으로 어렵고 임의 존의는 시워서
절반의 반을 접어 꿇어 굽히다
그 위 머리까지 조아리고는 납작하게 나를 눕히며 믿음이라 했습니다
스스로 쇠뇌 되어 먼길 가노라는 진한 착각에
헛 디딘 발끝
끝 모를 당당한 허무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사악한 존재 덕지덕지 덧대은 그늘 부끄러움으로 숨어 절며 절면서 걷다가
쓰러져 위태롭던 날
포근하고 한 없이 자애로운 임의 팔에 안기던 때는 참아도 눈물 뿐이던걸요
세상 사람들 어찌 다 안다
그것을 제 뜻이라 한 없이 미쳐도 되는 건지요
그럼에도
갈 수 록
먼 길
자주 숲에 가려 길을 내는 길 아닌 길이었습니다
어쩌면 억지 같은 저주로 남겨둔 선각자 들의 잃어버린 험지에서
자주 되 돌아 오지만 거기는 음지였지요
반만 돌아서는 갈등도 있었구요
차마 들어내기 조차 부끄러운 찰라도 있었습니다
임이 계셨고 손 잡아 주셨기에 온전이 설 수 있었던 양지에서
오늘은
임을 향하여
가만 가만 속삭여 봅니다
아버지 ! 고마워요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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