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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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경 | 작성일2007-06-23 | 조회수958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2007년 6월 23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No one can serve two masters.
He will either hate one and love the other, or be devoted to one and despise the other. You cannot serve God and mammon. (Mt.6.24) 제1독서 코린토 2서 12,1-10
복음 마태오 6,24-34
인천교구 사제연수를 마치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사제연수를 떠나기 전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트에 들려서 모기장 하나를 샀지요. 그리고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제 모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바로 설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방 청소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모기장 설치는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거든요. 밤늦은 시간, 모임을 마치고서 방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낮에 사둔 모기장이 생각났습니다. 일주일 동안 방을 비웠으니, 만약 모기가 숨어 있다면 피에 굶주려 있었을 테니 제게 얼마나 사납게 덤비겠습니까? 하지만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로 움직이기가 싫었습니다. 빨리 잠을 자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또 모기가 물어봐야 얼마나 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지난번처럼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것이 기억나면서,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낮에 사둔 모기장을 꺼내어 설치를 했습니다. 간단하게 설치를 마치고는 모기장 안에 쏙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너무나 기분 좋은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몸뚱이가 모기장 안에 있는 한, 모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지요. 제가 모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그리고 모기장 안으로 모기가 숨어 들어오지 않는 한, 모기에 물릴 염려는 없지요. 그런데 이 촘촘한 모기장이 쾌적한 잠을 보장하는 것처럼,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기분 좋고 쾌적함을 주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얼마나 은총이며 감사할 일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이라는 울타리입니다. 주님이라는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어서 외부의 어려움들을 하나씩 이겨낼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울타리에는 믿음이라는 촘촘한 말뚝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서 외부의 어려움들을 막아주는 울타리가 점점 엉성해지고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들의 믿음 없음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등등……. 끊임없는 걱정으로 인해서 주님을 향한 믿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주님께서 나를 외면한다.’고 말하면서 주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만 있습니다. 그럴수록 울타리는 점점 엉성해지고 결국 나만 힘들어질 뿐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이제 나의 선택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그럼으로 인해 나를 지키고 있는 주님이라는 울타리의 상태는 어떠한 것 같습니까? 내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본성을 되살려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날부터 북유럽 해안가에 펠리칸이 한두 마리씩 찾아왔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가까이에서 본 펠리칸이 신기하고 놀라워 먹이를 주었다. 곧 펠리칸의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펠리칸은 사람들이 던져 주는 먹이를 먹으며 해변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편한 삶에 익숙해진 듯 다른 곳으로 날아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펠리칸의 숫자가 늘어 갈수록 사람들은 쉴 공간을 잃었고, 펠리칸의 오물로 해변은 급속도로 더러워졌다. 참다못한 시 당국은 펠리칸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하는 법을 새로 만들었다. 먹이를 주지 않으면 펠리칸이 이곳을 떠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펠리칸은 굶어 죽어가면서도 스스로 사냥을 하기는커녕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었다. 시 당국은 부랴부랴 다른 방법을 찾았다. 바로 외지에서 야생 펠리칸을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야생 펠레칸을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해변가의 펠리칸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과연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해안가에 남아 있던 펠리칸은 배가 고프면 바다로 나가 사냥을 했고, 잠시 쉴 때만 해안가를 찾았다. 이제 펠리칸들은 더 이상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꼭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래 가지고 있던 감각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Do not worry about tomorrow; tomorrow will take care of itself.
Lovely Choice - S.E.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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