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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자신의 성격을 살펴보아야 도움이 됩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5 조회수863 추천수8 반대(0) 신고

 

 

<먼저 자신의 성격을 살펴보아야 도움이 됩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마태 7,1-5)



  십여 년 전에 한 수녀님으로부터 에니어 그램이라는 책을 선물로 받아 읽고 저는 한동안 가벼운 충격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성격을 아홉 가지로 나누어 각 성격이 지니는 특징을 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살아가는 과정 중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하고 부딪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주님만이 완벽하고 온전한 분이시며 각 사람들은 어느 한 쪽에 기울어져 있는 성격으로 말미암아 공동체 생활 중에 성장하여 앞으로 나아가기도 주저앉기도 하며 살고 있는 것이랍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이 성격 분류에 따라 맞추어 보면 왜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어떤 성격유형에 속하는지 따져 보게 되었으며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먼저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그들의 성격과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비판하는 눈이 현저하게 누그러지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받아들이게 되고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게 되어 제 스스로도 상처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제 성격을 알게 된 이후로는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주님께서 서로 다른 성격과 성소를 주셨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 우선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어느 면에 장점이 있으며 어떤 점에서 취약한지 솔직하게 인정하게 됩니다. 그때 얻어지는 가장 큰 은총이 바로 쓸데없이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를 용서하는 일이 남을 용서하는 것 이상이나 어려운 법입니다. 말로는 주님께서 자신을 용서해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면서도, 실상 자기 자신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복음말씀 중에서 용서를 일흔일곱 번이라도 하라고 늘 강조하십니다. 이렇게 남을 용서하기를 끝까지 하고 빨리하라고 하셨듯이 자기를 용서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정신심리상담가들은 한 결 같이 자기용서가 타인을 용서하는 것보다 우선한다고 말합니다. 남을 판단하려 드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자기 연민이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자기를 정확하게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반성하지 못하게 되고 또 남을 비난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로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자주 모든 핑계를 남에게 투사하여 비난하게 되고 그 결과 타인을 용서하는데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자신도 잘 못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야 남이 저지르는 실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옳고 남이 그르다고 생각하니 남들이 저지르는 작은 잘못이 두드러지게 눈에 뜨이는 법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는 것을 그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잘난체하는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잘난체하는 그 심정 속에는 자신이 지닌 열등감을 숨기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은 어리석은 심리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부부사이에도 잘난 체하면 안 되는 것인데 하물며 공동체 안에서야 더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겸손하게 매달리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에게도 넉넉한 아량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Nadja Salerno-Sonnenberg,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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