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가에서>
무심코 던진
마음 하나
수다쟁이 여름소문을 깨워
듣고 싶지 않다 해도
동네방네 멋대로 입 놀리고
말없는 수련만
눈 길 주지 못했어도
잠시 흔들리며
짝사랑을 보내온다
너 였구나
그 향기가
자리 털고 일어나
가고 오지 않는 건
사랑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연못의 비밀을
주인으로 지켜야한다고
언제나 제 자리에 머물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