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반장(如返掌)"
해 오르고 지는 거리쯤의 틈새
심심(心深) 어둡고 밝아 습하고 더운 사이 돋아난 가라지
그리움이라는 아픔이 쌓이면 어둡고 슬퍼서 싫어
눈 꼭 감고 마음 한켠에 우물을 판다
깊이 더 깊이
물이 고일즈음 고개 들면 동그란 하늘
물고인 바닥에 하나
구름 두둥실 떠 가는 머리 위로 또 하나
우물을 팠는데 하늘이 구멍 났구먼
메우고 메워 꼬물 꼬물 일어서면
넓어서 제(諸) 볼 수 없는 세상
생긋 웃는 얼굴
너의 꼭 쥔 손은 마주 잡을 수 없었지
쫙 핀 손
살며시 잡아 보고픈 이쁜 손 등
실눈 가만이 뜨면 아무것도 없는 빛 바랜 천장에 소리없이 웃는 너
휴 ! "겁나게 보고싶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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