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바람 잿빛 흐릿한 날 너는 온종일 지친 기색도 없구먼 추자나무 높은 잎새 흔들리지 않았으면 너의 존재도 모를뻔했구나 도라지 꽃 두충나무 흔들길래 가만이 오 가는 너를 보았지 파란 칠월을 어르만지며 속으로 부르는 너만의 노래 살살 내 살갓에 닿아 소리없는 여울의 물냄새로 오고 나는 목이 탁 막히는 그리움을 만났어 너 따라 꽃이라도 지면 흐릿한 추억 나는 못견디게 배가 고파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