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중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나는 탁구를 아주 좋아한다. 탁구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받아내려면 탁구공이 올 때마다 매번 새로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 몇 초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탁구공은 어김없이 밖으로 튀어나간다. 바람이 불어오듯이 성령께서는 한번도 같은 모습으로 오시지 않는다.
그 사람의 출생과 경력을 안다고 해서 그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왜 하지 않습니까?”라고 할 수는 없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아신다.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시고 창조주시다.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니 우리한테서 당신 아들의 모습을 보시기 때문이다. 당신 홀로 우리 마음을 빚으셨고 우리가 하는 일을 모조리 아신다.
하느님의 행동방식을 알아내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가? 새롭고 놀라운 방식에 눈을 크게 뜨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다. 그때 우리는 누구한테서도 받아보지 못한 그 사랑의 업적을 발견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철두철미하게 솔직해지는 일이다. 하느님께 사랑받기로 허심하는 일을 방해하는 착각이나 우상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일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힘 있는 호소가 날마다 일어설 힘과 버텨낼 힘을 주시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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