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길"
따끈따끈
뎁혀진 백야
하늘 오르던 물바람
새날 찬바람에 논배미 모 잎새로 송글송글 내렸네
구부러져 땀이난 파란잎새 싱그러워
임께 매달린 나 닯은 것인지
벼잎 착 달라 붙은 벌거숭이 잠자리야
우주로 가는 옛 사람 헬멧같은
두 눈
내 얼굴 비쳐 줄래
가문 날개
그
작은 몸으로
육중한 가을 끌어 오겠냐 싶은게 대견두 하지
두더지 지난 물고
논두렁 헤집은 땅굴
미꾸라지 꼬물꼬물 모여 들었구나
몰래 숨어 다니는 뚬북이
밥상에는
불평 없겠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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