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 그리고 너"
다닥 다다닥
타다 멎은 보릿짚 희색 끄름마져 희석되는 열기
진득한 땀
온몸 미지근한 끈적임
나는 싫어
은행나무 두 그루 서로 느긋이 잡아 당기는
가느다란 외줄
울며 매달린 빨랫감 흔들흔들 달래던 요람이던데
줄줄이 구르는 눈물 그렁그렁 하구나
먼 먼 남쪽바다 어딘지
미운 엘리뉴
작은 섬 주변 입김이 만상의 바닷기운을 흔들어
늑늑한 부유물 거른다 하지
마음 밖의 일 놓아 보내면
정연이 포개지는 희. 노. 애. 락 까만 돌 닮아
불변의 미운 내 마음
해볕에 내어 말려 접고팠는데
지칠줄 모르고 흔드는 네 고운마음 가만이 웃는 환한 모습 떠 올라 촛점 잃은 내 두눈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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