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아침 편지"
가을 기온인 여름 아침이 신기합니다
파란 들녘
높다란 하늘에는
해 마중하는 고추 잠자리 곡예 비행 화려합니다
아침을 맞는 것이
이토록
가슴 서늘하고
터져 나가지 못해 온 몸으로 퍼지는 저릿함을
"벅차다" 했나요
사랑한다는 것은 이 맑은 아침같은 희망입니다
손을 펴고
가슴을 열면 길이 보이고
사람이 보입니다
더
밝아진 눈으로 사물이 보이지요
깨꽃 도라지 쪽도리꽃사이 조잘조잘 참새 속삭임
키다리 옥수수
흐늘어진 잎새 가늘게 떨면
매미들 슬픈 하소연의 긴긴 시작입니다
아득한 산곡
까치들 호소가 가까워지면
산은
슬며시 강으로 마실갑니다
모 잎 이슬마름 부채질 하는 바람은 임의 숨결이지요
저기
희고 붉은 접시꽃 사이 지나 온
바람
내 짧은 윗도리 흔들며 임이 오실거라고
가만이 귓뜸합니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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