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방울> ...윤경재
거미줄이 낳고
새벽이슬이 씨 뿌린 물의 영혼
폭풍우에도 알이 고르다
거미와 놀고 싶어도 마음뿐
빠른 몸 두고 갈 수 없어
답답해하던 빛을
작은 물방울이 감싸 안았다가
사랑으로 해방시켜준다
태양도 깨어
간밤에 보았던 기쁜 사연을
무지개로 화답한다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어 하늘에 걸어두고
보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보이지 않는 밝은 비밀이 더 많다고
먹구름에 속지 말라고
귀띔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