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雨)요일
13층에서 내려다본 어둠 걸친세상은 더운 빗물에 씻기고
끄름안고 달리는 자동차 반딧불이만 하구나
지나친 사람
지나간 인연 칸막이된 사연들이
창너머
줄기줄기 꼬리끌고 강으로 미끄러진다
사람 사연 한길 걸어오면 미치고서나 말 눈빛은 졸고
따끈한 가슴 촉촉한 흐름이여 댓차게 꽁꽁 얼리기라도 하던지
더운 이마로 빛 녹아 지날때
소금간되는 턱 아래는 마른 오징어로 눌리는 가슴
여린 바람에도 바들바들 떤다
참으로 모를 사연
사랑하는게
사랑받는게 제 서러워야 되는건지
가랑잎처럼 마르고 부스러진 상념만 너플너플 아랫눈길에 미끌린다
내일가고 또 내일이면 기억이나 머물랴
헛되고 헛되다한 삶의 찢긴결이 눈감아야만 뚜렷이 보이는데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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