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훤한 이마로 마알간 빛들이 고함이라도 칠듯 조심스럽고
하루살 모기 싸납게 달겨든 간 밤이 몹시도 길었지요
낮선 이기에 끌려온 바람
타다가 꺼진 훈짐앉고 딩굴었거니 뜨겁게뜨겁게 몸살을 앓네요
서울간 님은 외손녀랑 깨 줍고
복중 북풍은 설지도 쉬지도 않아서 약차기만 기다려지네요
션찮은 삶인건 예전에 알았건만은
후제
휀 허리 굽은 등 맞채울 안성맞춤 아니어도 시방은 아웅다웅 사는건데
더위가 싫은것인지
내가 싫은지
외손녀 재롱 안달난 기다림이 등을 떠밀고
먼산
멋적은 철탑은 댓구도 없어요
아침부터 촛삭촛삭 우짖던 까치
시방이 어느때라고
먼먼 벗 기다리는 마음마음 가문부리로 콕콕 쪼아서 키를키우고
참새는 덩달아서 시끄럽지요
/ 레오나르도 / 음악/shigeru umebayashi - polon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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