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門)"
나의 존재가 되는 문이 있다
날마다 때때로 들어 서지만 만나는 아무도 없었고
서성이다서성이다 돌아 보면 문 밖이다
어느새 미끄러져 튕겨나와
다시금 절며절며 걸어 들어가는 처절한 그건 삶이다
어느때는 어떤 모습이 섬광처럼 지나며
실체가 보여지고
선한 꿈으로
나를 끊임없이 잡아 당기는 출구 없는 외 문
거긴
시작한 이래 닫혀 본적 없고
한번도 들어 서기를 망서린 적도 "쉼"도 없는 내가 있다
처음 소망이 있었고 분명한 사랑도 있었지
어느날 어떤 절망이후 제 잊어버리고
습관의 절반
제 닳은 신발같은 헐거움으로 꼼질 꼼지락 발을 옮길 뿐이다
간절한 꿈하나 멀뚱멀뚱 촛점 잃은 눈
열려진 문에 나의 문을 만들어 굳게 닫아놓고
들어 서려니
아뿔싸 !
문은
열쇠가 꼽힌채 안으로 잠겨 걸렸다
들어설 수 없는 문앞
설상 가상 접근 금지란 푯말이 내어 걸렸다
그럼에도
누군가
열어주기만 기다리며
문앞을 떠나지 못하는 나는 사랑에 눈 먼 문맹자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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