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날"
임의 입김에 그리움씻는 빗방울만 질금질금 줄을잇는다
섯달
시린 기운이 살갓 외이던 그밤
문틈 스미던 황소바람에
천장 무너질 걱정보다
등잔 불 꺼져
엄마 바느질 방해할까 근심이 먼저였지요
봄 바람 살랑살랑 앙가슴 파고들때
울 엄마 이삐보시는 저 매화꽃 다 질까
조바심이 두손만 만지작 만지작
병풍에 매화 그득하고 푸른 그늘 제 향기라도
먼끝
명운을 다한 나무는
잎도 향기도 못내는구나
임 그리는 이마음
훈짐 밀고오는 대찬 바람이 청청한 잎 잘못지워
불같은 가슴은 태우지도 못하고
전설의 끝말만 이어질까
조려드는 마음 두눈 꼭 감으면
살랑이는 바람은 어디서 오는지
내려누르는 가슴이 그냥 짠 합니다
이 바람 먼저 보내시고 어디쯤 오시나요
어머니 !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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