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 레오나르도
빛 바랜 은 적
엷은 저고리 벗기면
파란 속내
밑둥 자르고
또
한겹
하얀 순수는 둥글다
예리한 십자로 삭뚝 삭뚝
포개 포개진
껍질이 가득
알갱이 가득
안 밖 정의 할 수 없는 괴변같은 적체
철학서적 칼피
마디 마디 초승달로 쪼개져 나동그러진
속내 모를 만남
그날 못 잊겠는 짝궁
우적 우적 양파를 먹는다
눈물 흐르는 속쓰림에
후회는 아닐까
십자로 잘려
훤이 들여다 보이는
네 마음
내 마음
포개진 우리네 삶은 불콰한 코막힘 알싸한 가슴
슬픔보다
핑그르 눈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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