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 몇 날을 씻고 씻겨 주실 때는 바위라도 제 닦아 내시려나 했어요 주시고 주시길 차고 넘치게 주시기에 어디다 제 담을까 졸졸 어깨동무 내로 강으로 더러는 남겨진다 해도 어디론지 술래피해 숨고 먼산 햇살 다녀 가시니 한들한들 고갯짓 신이났지요 예리한 벼이삭 하나 둘 들녁 치장하고 뒷짐진 나도 바빠지네요 보고픈 임소식에 어깨가 으쓱 안 오시니 찾아 나설까 마음 가다듬고 두손 모아 ! . . .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