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흐리더니 기어코 후둑 후두둑 소나기가 지나 갔습니다 하늘을 깨끗이 닦아 놓고 떠났어요 봤지 맑잖은가 햇님 빙긋 얼굴 드러내니 아이고 뜨거 이미 새까맣다니까요 들에 피할곳이 어디있겠어요 해면 해 비면 비 주시는대로 맞을 수 밖에요 더 주시려거든 와득 와드득 매를 맞아도 좋고 머리에 구멍이 나도 좋으니 성령의 소나기 온몸 흠씬 젖도록 오시면 안되겠습니까 가슴까지 시원할꺼요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