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터는 할머니"
태양의 반그늘에
조각천 자리깔고 철푸덕 앉아서
없는듯 숨은 농가비전 철학을 읽는다
잘못하면 체벌 받아야지
잘막한 훼초리의 태형
휙 툭
깨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탈탈
웬만하면 용서도 되련만 거꾸로 탈탈
꽃같은 소녀의 꿈을 털고
초야의 서방님 곁눈질로 털고
먼저가신 님이 그립고 도시로 떠나간 자식들로
소외를 털어 내다가
이구 참 비가 온다네
뭔 비여 안와도 좋으련만
투덜투덜 탈탈
삶이 가르처준 깨알
눈이 진물러 안 보인다고 다시 탈탈 다 털렸습니다 할머니 ! . . .
/ 레오나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