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午睡) 그늘에 누우니 가는 솔바람이 솔솔 시원한데 한 더위 시원하다니 못 미더우시면 많이 더웠나요 어지럽도록 싱그러운 파란 잎 무언의 자장가 불러 새록새록 잠이 들고 시간은 잊었지요 하루 잠간이고 그림자 길어 까만 모기가 싸납습니다 콩 꽃 지고 꼬트리가 맺은걸보니 나는 잠자고 임은 일하셨습니다 잠결에도 제 마음 다독이신 임의 자애 기쁘기만 한걸요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