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은 남으로 남으로 흐르고 구름은 북으로 북으로 떠간다 비가 내리면 강은 남몰래 끓고 발 담근 산은 하얀 안개로 얼굴을 가린다 은행나무 감나무 푸른데 똑 또록 처마 밑 낙수 헤아리다가 그만 꿈으로 꿈나라로 머언 여행을 떠난다 깨어나면 젖은 백로가 궁금하기도 하고 철철 넘치는 강물에 마음은 비를 맞지 않아도 촉촉히 젖는다 어쩌면 말간 노을이며 서산 넘으려는 네가 보고픈게야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