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신부(예수살이 공동체 `산 위의 마을`)
◆복음에 치유와 함께 악령을 추방하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당시 사회적 불균형과 혼란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압도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사회적 무질서는 육신의 질병과 정신질환을 동시에 일으킨다. 창세기는 본래의 창조성을 이탈시키는 작용을 악마의 짓으로 파악했고(창세 3,1-5)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와 악령과는 공존불가로 여겨 악령을 추방하고 정화하셨다.
가정 경제 향상은 소비가 살아나는 경기부양에 있다며 화려한 상품 소비를 부추겼다. 사람마저 하나의 상품처럼 여겨 능력만을 사고팔고 퇴출하고 폐기하는 세상이 되었다. 아버지도 인간도 없다. 민주주의, 경제발전, 문화생활 향상, 기술시대, 여성의 지위향상, 올림픽, 월드컵`…. 우리 사회는 하고 싶은 많은 것을 이루어 보았으되 남은 것은 이기주의와 넘치는 쓰레기와 생태계의 파괴와 악성종양(암)과 잘못 달려와 되돌아가야 할 길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뿐이다.
거짓 이정표로 우리 사회를 인도해 온 것이 무엇인가? ‘문화생활의 행복’이란 믿음이다. 예수살이 공동체 운동은 화려한 영상과 정보력으로 오는 마케팅의 실체를 우리 시대의 악령으로 파악한다. 소비를 부추기고 의식을 조종하는 악령의 지배를 받아 살아가는 것은 두 주인을 섬기는 것으로 예수 님의 제자한테는 합당치 못하다.
예수님은 불호령을 내려 마케팅의 악령을 추방하신다. 삶의 필수처럼 여겨진 쇼핑을 두고 그것이 신앙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질문하는 자는 악령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신앙과 소비생활은 큰 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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