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순교자들의 형장터 서소문 성지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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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숙희 | 작성일2007-09-05 | 조회수53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해마다 9월이 오면 순교자들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난 특히 44위의 순교 현장이었던 서소문 성지를 자주 찾는다. 성지의 흔적이라고는 넓은 공원 안에 탑과 순교자들의 순교일 기록이 전부인데 오늘따라 탑 앞에 있는 분수대에선 순교 선열들의 흘리신 피가 생명수가 된 듯 힘차게 하늘을 향해 용솟음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담긴 순교서적을 나는 어떤 영적 독서보다 값진 보물이라 여겨 가까이 하고 부터 더욱 이 순교 선열들의 형장터를 찾아 신앙의 빛으로 삼고 또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이 곳을 찾게 된다.
또한 박해 중에서도 신앙 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 온갖 고생을 다한 신앙의 선조들, 그리고 체포되어 그 잔혹한 형벌과 감옥생활 중에서도 의연하셨던 순교 선열들의 고결하고 용감한 모습을 떠올려보면 절로 머리숙여지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그러나 늘 이 곳에 올때마다 공원의 벤치에 젊은 노숙인들만이 여기 저기 무료히 앉아 있거나 서성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성지확보에 한 발 늦음이 더욱 안타깝고 교회의 후손으로서 또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글씨를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순교자들의 기록들은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 부디 순교선열들과 더욱 일치의 현장이 되어 후손들의 삶에 더욱 힘이 될 수있기를 바라며 늦게나마 이 성지 중의 성지인 이 순교 선열들의 피의 현장이 잊혀지지 않고 많은 순례가 이어져 오늘의 우리의 안일한 신앙생활에 활기를 되찾는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순례자들이 이 곳에서 미사를 봉헌할수 있다면 더욱 뜻깊게 순교 선열들과 일치하는 가운데 우리의 신앙이 고무되고 성숙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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