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오는 산 아래
탁 트인 사방 헐어진 벽 벌거숭이로 훤한 방
허이허이 비 몰이 바람사이
빛 칠한 둥지
버리고 버려도 날 수 없는 민상(旻翔)
정한 자리 없이 불끈불끈 일어서는 풀머리
투명한 이슬만 반짝반짝
눈이 부셔야 깨우치는 볼폼없는 부끄러움
밤새 쏟아진 별 제(다) 쓸어 모아도 텅텅빈 하늘
눈을 꼭 감으면
그제서야 선명하게 떠 오르는
내임의 온화하신 얼굴
아 ! 기쁘다
詩 /이재복 레오나르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
착하고 겸손한 사람.
이들도 아름답지만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서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참 힘들다' '괴롭다' '슬프다'는
말이 나오고
어쩔줄 몰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만
아침이면
희망을 향해 달려나가
결국은
좋은 열매를 맺는 사람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