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주변의 팔레스타인 국가와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전쟁의 역사로 따진다면 다윗 시대까지 올라갑니다. 이렇듯 호전적인 이스라엘을 우리가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민족이 잘나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중시하는 이유는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인 마태오 복음 1장을 읽으면 늘 분심이 듭니다. ‘혀도 잘 돌아가지 않는 이름을 꼭 하나하나 다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복음 작가는 왜 그 많은 이름을 낱낱이 나열했을까요? 어떡하든지 예수님의 출현을 다윗과 모세와 아브라함에게 연결시키려는 열정 때문입니다. 그 열정을 떠올리면 족보에 나오는 이름이 우리와 전혀 무관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상들의 성품은 유전되고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사람들 속에서도, 내일의 아이들 속에서도 다시 발견됩니다.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