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92) 하늘에 올리는 땅의 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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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7-09-11 | 조회수811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ㅡ순교자 성월에ㅡ
하늘에 올리는 땅의 소리
글 : 박일규
하늘이 보이는
가을이어라.
이 가을
연희동 성당의 뜰에 선
예비신자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하는
저 하늘은,
지난날
몸과 목이 따로 되던 아픔으로
지으신 하늘이어라.
그 칠흑같던 그 밤에
그윽히 지녀오신 고운 하늘이여,
새남터를 떠나서
미리내로 가는 밤길,
몸과 목이 따로 가는
긴긴 이렛밤,
안기고 업혀 가던 등과 가슴팍에
쓰리도록 비비며 빚으신 하늘아!
고일 듯 드리우는 하늘을 우러러
곤히 자던 영혼들 눈을 뜨는가.
저기 저 눈부신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을이어라.
+++ ++++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아무렇게나 묻힌 김대건 신부를
당시 17세 소년이던 이민식이 안고 업고 이렛밤을 산길로만 걸어서
미리내 김대건 신부의 선산에 옮겨 묻었다.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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