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안개(夜霧)" 山을 외워싸고도 모자라 들로 내려와 집을 껴안고 용마루 키재기 한다 야수 발소리 숨기는 목 마름 발채 백의 한벌 흠없는 아낙 바느질로 마감 초로(草露) 인연은 너와 한생을 살고도 모자랐단다 용 오름 큰길 2000해 동안 찬 바람 비우는 닭 울음 에덴을 향하던 어부 투박한 눈물눈물 그럼에도 안개는 날을 밝혔다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