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9.22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1티모6,13-16 루카8,4-15
"최고의 의사"
삶과 죽음은 하느님께 달려있습니다.
삶 곁에는 늘 죽음이 함께 있기에,
사막의 교부들은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하셨습니다.
요즘 정말 흔히 만연된 병이 암(癌)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 몸이 꼭 세상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하고 아프다는 사실은
바로 세상이, 사회가, 가정이 그만큼 오염되고 병들었음을 반영합니다.
나라가, 사회가. 가정이 건강해져야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치료 역시 인간 의사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최고의 의사이신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온 몸과 마음이 끊임없이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될 때
기적의 치유도 일어납니다.
우리의 삶이나 환경, 한결같지 못합니다.
외적 환경에 휘둘리다 보면 몸과 마음 온전히 보존되기 힘듭니다.
공동체, 몸과 마음, 시간과 장소, 날씨.... 등 한결같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길바닥 상황도 있고,
바위 같은 상황,
가시덤불 같은 상황,
좋은 땅의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외적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늘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삶에 충실하자는 것이지요.
이런 한결같은 삶이 운명을 바꿉니다.
안팎으로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되어
점차 좋은 땅 같은 공동체로, 몸으로, 마음으로, 시간으로, 장소로 바뀌면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변화무쌍한 외적 환경에 초연하여 항구할 수 있게 하는 것,
하느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뿐입니다.
하느님과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살아가는 바오로의 간곡한 권고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앞에서...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인 계명과 말씀 실천에 항구한 삶이
점차 ‘좋은 땅’의 상황으로 변모시켜줍니다.
매일 미사 은총으로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되어
치유되는 우리의 몸과 마음입니다.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복되신 분,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신망애 삼덕을 쌓는 일에 더욱 열심하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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