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임은 목수
나도 목수
나는 나의 거처만 고치고
임은 세상을 만드시고 나를 만드셨네
보이는 세상
안 보이는 세상
칸을 막으시고 영혼의 거처도 만드시지
임은
물을 좋아 하시지만 젖지 않으시고 그 위를 걸으시지
나는
물을 좋아하여 자주 빠지고
눈물도 물이거니
내 안은 강이고 바다라네
물을 보고도 모르는 나
물을 만드시고 물밑 물고기 키우시는 임
나도 따라 흐르라 하시네
제한된 내 몸 내 생각 한치 앞도 모르고
무 제한 임의 영역
칸막이 너머 세상도 속속 챙기네
제한된 내 보폭
무한 임의 영역 가늠만 하지
그려
임과
나는 주 종 관계
종이 주인을 부를 수 없는데
비천한 종의 부름에도 임은 들어 주신다
철 못든
나
그럼에도
나는
임을 닮았지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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