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날 저녁 산에 올라 ♡
한가위 저녁
한 줌의 분주가 가고
고인 외로움을 달랜다.
삶이란 늘 괴로운 때가 많다.
삶이란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롭다.
그럴 때 홀로 괴로움과 외로움을 달랜다.
산에 오르니 숲의 침묵이 나를 맞는다.
그 침묵 속에 목욕하며 푹 쉬고프다.
황혼이 지는 하늘을 보며
마음을 비워본다.
괴로움은 침묵의 지우개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한가위 달이 휘엉청 나를 맞는다.
반갑다.
얼마만에 보는 보름달인가?
풀벌레 소리가 세월을 노래한다.
- 2007년 9월 25일 한가위날 녹암 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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